성탄절인 25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쌓인 눈을 보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.
아들이여! 강보에 싸인 너! 아비 어미 못 가려도 영리하고 총명하여/ 밝은 구슬 빛이 나듯 절로 보배 될 것이니.기대항은 평소 너그러움과 용서를 근본으로 삼고 세세히 살피는 것을 현명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.
(‘한성부판윤기공행장) 아버지의 단처(短處)를 깊이 새겨 갈고 닦은 것이다.그의 아들 기대항(1519~1564)은 성장하여 아버지처럼 젊은 나이에 대과에 급제하고.성취할 그 날 참으로 아득하구나/ 시서(詩書) 천 권 너에게 남겨 주니.
기준은 뜻이 같은 선비와 옛 성현의 도를 강구하여.사람들과 행동을 너무 다르게 하지 말되 마음에 부끄러움은 없어야 한다고 가르쳤다.
아내가 아기를 남겨둔 채 숨을 거둔 것이다.
그런 조상의 존재는 참혹한 세상에 내쳐진 후손들에게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었을 것이다.11살 된 딸 소피(프랭키 코리오)와 서른 살 아빠 캘럼(폴 메스칼)이 튀르키예의 리조트에서 보낸 여름 휴가를 담은 이 영화에 이렇다 할 극적 구조는 없다.
어쩌면 그의 기억 속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아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.특히 카메라의 360도 패닝으로 이뤄진 이 장면은 인상적이다.
공항에서 아빠에게 손을 흔들며 떠나는 캠코더 속 소녀 소피의 모습이 정지 화면으로 멈추면.카메라는 180도를 움직여 이 화면을 보고 있는 성인 소피를 보여준다.